"50년만에 이런 피해는 처음"…예산 사과 농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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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이런 피해는 처음"…예산 사과 농가 '한숨'
  • 뉴스1
  • 승인 2019.09.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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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한 과수원에서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농장주가 떨어진 배를 바라보고 있다. 2019.9.8/뉴스1 © News1
8일 오전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한 과수원에서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농장주가 떨어진 배를 바라보고 있다. 2019.9.8/뉴스1 © News1

“천재지변이라 누구한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귀한 자식 같은 사과를 바라보면 마음만 아프네요.”


8일 오전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충남 예산군 신석리 한 과수원. 주인 박용식씨(84)는 강풍으로 떨어진 사과를 보고 연신 긴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보험회사에서 현장을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이런 상황이 되니까 당장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일단 바닥에 떨어지면 사과가 썩기 때문에 주스를 만들기 위해 빨리 수매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씨의 부인 배희숙씨(85)는 “50년 동안 사과 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사과가 많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며 “지금은 밥도 먹기 싫고 입맛도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8일 오전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한 과수원에서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농장주가 떨어진 사과를 바라보고 있다. 2019.9.8/뉴스1 © News1  

인근 배 농장 상황도 마찬가지. 45년째 배 농사를 짓은 양기성씨(68)도 강풍에 다 떨어진 배를 어루만지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양씨는 “올해 냉해도 없고 작황도 너무 좋아서 기대했는데 85% 정도 낙과가 되니까 더 이상 배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고 한숨지었다.

이어 “태풍 한 번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배도 문제지만 나무에 붙어 있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들은 보험 피해에 산정이 안 된다”며 “어디에다 팔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8일 추석을 앞두고 한창 출하 예정이던 사과농가 59.8ha와 배 농가 31.4㏊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황선봉 예산군수는  8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오가면 신석리에 위치한 과수농가 두 곳을 방문해 농민을 위로하고 피해상황을 살폈다. © News1 주기철 기자


이날 양승조 충남지사와 황선봉 예산군수는 오가면 신석리에 위치한 과수농가 두 곳을 방문해 농민을 위로하고 피해 상황을 살폈다.

황 군수와 양 지사는 낙과 피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피해를 입은 농민을 위로하는 한편 정밀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과 일손 돕기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양 지사는 “태풍으로 인해 관내 많은 농가가 피해를 입어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적극적인 피해 대책 마련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