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춘의 새이야기 - ④ 타조(駝鳥, Struthio camelus)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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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춘의 새이야기 - ④ 타조(駝鳥, Struthio camelus) 하
  • 데일리울산(DailyUlsan)
  • 승인 2019.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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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육상생물 중 가장 크고 '매력적인 눈' 가져
황 성 춘동국대 겸임교수경주버드파크·경주 화조원 대표이사
황 성 춘 / 동국대 겸임교수 / 경주버드파크·경주 화조원 대표이사

 

- '소리 없고, 변 없고, 버릴 것이 없다'...3無 동물

- 타조 고기는 거의 다리부분 의미…양 적어 고가

- 타조 등가죽으로 만든 핸드백·구두 등 유명

 
 
 
 
 
 
 
필자는 약 200두 가량의 타조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저런 연유로 타조의 행동을 관찰할 기회가 많습니다만, 타조의 가장 매력적인 곳이 눈입니다.
 

이 눈동자는 매우 커서 지구상의 육상생물을 포함하여 가장 큰 눈인 동시에 타조 뇌보다 한쪽 눈알이 더 크다고 할 정도로 거대합니다만, 여기에 지극히 아름다운 속눈썹까지 가지고 있어 그윽하게 내려다보면서 그 큰 눈동자 위로 속눈썹이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타조는 이 외에도 매력이 많은 동물임에 분명합니다.
 
타조고기는 닭과 칠면조 등과는 달리 소고기와 같은 붉은 색 입니다.
 
또한 기름과 지방 성분은 거의 없고 철분 등의 무기물 성분이 풍부하며, 단백질 성분이 높아 미래 소고기를 대신할 적색육으로 많이들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두 가지의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는데 소고기와 같은 마블링이 없어 소고기 요리와 동일하게 요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리법으로서는 스테이크, 햄버거, 육회, 전골 등을 추천하며 필자 개인 의견입니다만, 극상품의 요리 재료로서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타조는 날지 못하고 달리는 새로 평상시 60km/h 정도이고 고속으로 90km/h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상 타조는 다른 날 수 있는 조류들과 달리 용골돌기(keel bone)가 퇴화되어 없습니다.
 
즉 용골을 중심으로 하여 날개 뼈와 근육으로 강하게 결합되어 있을수록 새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지는데, 타조는 날지 못하니까 용골이 퇴화되어 근육 즉 가슴살도 빈약합니다.
 
따라서 타조 고기는 거의 다리부분을 의미하며 양이 많지 않아 고가인 편에 속합니다.
 
세계적으로 현재 소모되는 양은 수만 톤 정도이며 우리나라는 수백 톤에 못 미치는 양입니다만, 늘어 나고 있으며, 미래의 건강식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타조는 소군집 생활을 하며, 수컷 1마리에 암컷 3~5 정도를 거느립니다. 천적으로는 사자, 쟈칼 등이 있습니다.
 
지구력 등에서 사실상 표범보다도 빨리, 멀리 달리기 때문에 성조가 되면 적수가 없습니다.
 
타조알과 타조부화

 

다만, 번식 즉 부화 시즌에는 모든 새의 숙명인 알을 품어야 하기에 이 시기에는 무방비로 노출 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린 등의 초식 동물과 같이 행동하면서 뛰어난 시력으로 적의 움직임을 알려주고 보호 받으며 상부상조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여개의 알을 품어 겨우 1~2개 부화된다고 합니다. 자연은 이렇게 혹독합니다.
 
수컷 타조는 암컷 보다 약 30% 정도 크며, 수컷은 검은색을, 암컷은 회갈색의 털을 가집니다.
 
꼬리와 날개 끝부분은 흰색이고 수명은 약 70여년 정도입니다만, 자연계에서는 고유수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경 등에서는 불과 돌을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불은 먹지를 못하며, 돌은 먹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먹어 소화시키지 않고 초식성인 만큼 근위(사람과 달리 소 등의 초식 동물을 여러 위를 가집니다. 그런 위의 한 종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에서 돌을 맷돌과 같은 역할로 움직여 섬유질을 부드럽게 하여 다른 조류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장으로 보내 발효시켜 에너지원으로 합니다.
 
또한, 타조는 수컷이 공명통을 이용하여 나지막한 사자 울음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하나 거의 의식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흔히들 타조를 3무 동물이라고도 합니다만, 소리가 없고, 변이 없으며(배출한 변을 미네랄 등의 섭취를 목적으로 다시 먹습니다.), 버릴 것이 없다, 고 합니다.
 
즉, 버릴 것이 없다는 뜻은 타조의 경우 털은 날지 못하는 특성상 깃털과 깃털을 연결해 주는 갈고리 모양의 깃 가지가 없어 정전기가 발생하기 않아 먼지 털이 등으로 이용되며, 가죽은 한국의 어느 여 대통령의 백으로도 알려졌습니다만, 타조의 등가죽으로 만든 핸드백, 구두 등이 유명합니다.
 
특히 깃털 구멍 자국을 깃(물방울 모양;Quill) 문양이라 하여 다른 가죽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문양으로 고급 가죽 재료로 이용됩니다.
 
알의 난황은 지구상에서 세포로서는 가장 크고 또 오믈렛 등의 요리에서부터 무균 백신생산재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며, 타조 기름은 사람과 성분이 비슷해서 사람 피부의 모공을 막지 않아 고급 비누는 물론 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됩니다.
 
이러고 보면 타조처럼 인류에 도움을 주는 동물도 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다는 것이, 또 똑똑하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허무한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어느 강연을 할 때였습니다. <조류가 부화할 때에는 부화하기 3~4일전부터 습도를 높여 주고 전란을 멈추어야 합니다.
 
또한 이 때쯤 파각치 (破殼齒 ; Egg tooth)가 생성되어 태어나기 직전의 생명체가 알 속에서 회전을 하면서 파각치로 알을 둥글게 깨고 나옵니다.
 
이 현상은 지구상의 모든 조류에 공통되는 사실입니다.> 라고 강연을 끝마치고 그 날 오후에 타조 알의 탄생 과정을 지켜 보니 타조 새끼의 부리에 파각치도 없을뿐더러 더 놀랄 일은 타조새끼가 두 갈래의 발가락으로 알을 차서 깨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은 특히 생명의 탄생은 하나도 동일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아십니까? 여러분의 탄생이 얼마나 힘들었으며, 고귀했는지를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에 지난날 얼마나 오만 방자했으며 또한 무식한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 타조의 탄생 과정을 떠올리며, “생명은 각자 나름의 법칙으로 태어나 소중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전세계의 타조들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