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민의 자긍심을 찾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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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민의 자긍심을 찾아야 할 때
  • 지성훈 기자
  • 승인 2019.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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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훈 사회부장
지성훈 사회부장
지성훈 사회부장

국정감사 기간이다. 국감 기간 중에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각종 통계 자료가 쏟아진다.

통계 속에는 지역사회의 현안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울산지역의 민낯이 드러나는 통계 속 수치를 보며 울화통이 치밀기도 한다.

그러나 통계는 사실이고 현실이다.

울산시가 17개 전국 시도 가운데 문화기반시설 입지율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수는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다.

미술관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전국 광역시 중 울산이 유일하다.

공공도서관 19개(부산 43개, 대구 41개, 인천 50개, 광주 23개, 대전 24개), 박물관 10개(부산 30개, 대구 16개, 인천 28개, 광주 12개, 대전 14개), 미술관 0개(부산 8개, 대구 4개, 인천 5개, 광주 12개, 대전 5개)로 6개 광역시 가운데 꼴찌다.

문화 예산 배분도 전국 꼴찌 수준이다.

지난 2017년 기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울산시에 지원한 배당금(9억 8,300만원)은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최하위다.

서울시에 할당된 금액은 울산시의 50배에 달하는 500억 원 규모다.

울산과 부산 등 영남권 대도시가 문화 관련 시설 투자에 가장 인색하다는 사실은 매년 국감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울산은 지난 60년 가까이 산업수도라는 틀 안에 갇혀 문화나 교육 등 시민의 삶과 질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왔다.

산업수도, 부자도시 등으로 불리는 울산이 '문화수도', '영혼이 살찐 도시'로 불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쩌면 그동안 산업수도라는 명분에 빠져 문화부문 전국 꼴찌를 당연하게 생각한 건 아닐까.

이제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기반시설은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곳이다. 아이들의 미래가 그려지는 곳이다.

울산의 문화기반을 제대로 만들고 미래를 위한 도시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집 나간 도시의 영혼을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시민의 자긍심을 찾아야 한다.

문화는 도시의 영혼이자 자존심이다.